[서울=산업경제신문] 국내 초고압 해저케이블 산업에서 대한전선이 독보적인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안마도 해상풍력 400MW 프로젝트에 투입될 220kV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총 계약금액 1,816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번 수주는 단일 프로젝트 기준 대한전선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최근 LS전선 중심으로 편중된 해저케이블 산업 구도에 실질적인 균열을 가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 국산 기술력의 자존심, “안정성과 품질로 승부”
대한전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충남 태안군 안마도 앞 해상에 조성될 국내 최대 민간 해상풍력단지에 필요한 해저 송전망 전량을 공급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완공 시 400MW급 전력을 육지로 송전하게 되며, 이는 약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러한 핵심 사업에 대한전선이 선택된 것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 아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사의 220kV급 해저케이블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신뢰를 얻고 있으며, 실제 시공 성과와 안정성 면에서 LS전선을 뛰어넘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 글로벌 경쟁력 입증…‘K-해저케이블’의 수출 전초기지
대한전선은 이미 중동,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2024년 바레인, 태국, 사우디 등에서 고압 해저 및 지중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전력망 구축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해저케이블 산업은 글로벌 1조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시장과 직결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전선은 “한국형 HVDC 송전망 구축은 물론, 해상풍력 핵심 부품 수출국으로의 도약 기반”으로 삼고 있다.
LS전선이 국내 HVDC 분야에서 초기 주도권을 잡은 반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더 빠르게 실전 수주를 이어가며 ‘현장성과 중심의 기술력’으로 반격에 나섰다.
■ 정부 정책과 맞물린 ‘국가 에너지 주권’ 핵심 기업
해저케이블은 단순한 송전 부품이 아니다. 특히 해상풍력, 수소플랜트 등 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 확산에 있어 필수적 요소로, 기술 자립도와 국산화율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대한전선은 이미 충남 당진공장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2026년까지 국내 최대 해저케이블 전문 생산기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의 ‘RE100’, ‘탄소중립 2050’ 정책에도 부합하며, 대한전선이 향후 10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핵심 인프라 공급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