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함평~해보간 도로개량공사 구간중 나산면 지역에 있는 절토 구간에 방호벽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통행 차량들이 위험을 느끼며 운행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을 통행하다 피해가 발생한 운전자들이 익산청에 수차례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외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익산국토관리청과 이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에 따르면 이곳 현장은 나산면 샤론의 집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도로 절토구간이 100여m되는 곳으로 평소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다.
그런데 도로공사 당시 절토 구간에 낙석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인 암 파쇄 방호벽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철거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설치했던 방호벽도 높이가 낮아 형식적인 안전조치라고 비난을 받아 온 것을 100여m나 철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암 파쇄 방호시설 설치목적은 기존 도로의 정비나 확장구간의 절취 시 암파쇄작업 중 발생하는 토석이나 암괴의 도로 유입을 막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응급조치다. 현행 공사 현장 방호시설설치 지침은 설치대상, 기본원칙, 설치목적과 지침 등이 규정돼 있으나 익산청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차량들이 절개지에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석위험을 감수하며 운행하고 있으나 익산청의 뚜렷한 안전대책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곳은 절토지역에서 수시로 떨어지는 토사와 돌 파편으로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교통사고의 위험을 느껴 익산청과 시공사인 해당 건설사 감리단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을 사고 있는 이곳 도로는 봄철 해빙으로 지반이 물러진데다 우기에 접어들면 토사에 휩싸인 낙석이 위험이 커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평소 이곳을 자주 통행하는 운전자 A씨는 “차량 운행이 많은 공사구간인줄 알면서도 시공자인 현지 종합건설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방호벽을 철거한 뒤 눈가림식으로 검정차광막을 설치했는데도 익산청이 적극적인 단속이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 한뒤 “양측간에 모종의 봐주기식 꿍꿍이가 있다면 의혹을 밝혀야 될 것”이라며 격앙된 표정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곳 현장은 공사 발주처인 익산청의 원도급자인 서진산업과 하도급자인 흥남개발간에 공사비 지급 문제로 장비업체들의 인건비 미지급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 일부 구간의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