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낸 세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그 위에 군림하려 드는 행태, 언제까지 지켜봐야 합니까?”
춘천시민 H씨는 지난 14일, 빈대와 벼룩 등 감염병 관련 피해 대책을 상담하기 위해 춘천시 보건소를 찾았다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민원인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 공무원이 하급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질책하는 고압적인 분위기가 민원실을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 기가 막힌 상황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담당 업무를 보는 하급 공무원들이 민원인 H씨에게 “상급자의 기분이 좋지 않으니 다음에 오라”며 상담을 거부한 것이다. 시민의 고충을 해결해야 할 공공기관이 공무원 개인의 감정을 이유로 행정 서비스를 중단하는 ‘복지부동’의 극치를 보인 셈이다.
■ ‘그들만의 리그’ 된 보건소… 책임은 없고 권력만 남았나
보건소는 행정구역상 지자체 소속이지만, 업무 성격상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지휘를 동시에 받는다. 이러한 이중적인 구조가 오히려 공무원들에게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는 식의 특권의식이나 책임 회피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씨는 “민망한 내부 갈등을 시민 앞에서 서슴없이 노출하는 조직 문화에 경악했다”며 “상급자 눈치 보느라 정작 시민은 뒷전인 보건소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고령화 시대, ‘어르신 소외’ 부추기는 불친절 행정
특히 문제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제도와 절차가 낯선 어르신들이 보건소를 찾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복잡한 서류나 절차를 묻는 시민에게 짜증으로 응대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다.
지방자치단체의 결정권자들이 이를 방치한다면, 결국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시민이 을이 되고 기관이 갑이 되는 진부한 행정 관습을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복무 점검과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숨을 내쉬며 발길을 돌린 H씨는 끝으로 이렇게 반문했다.
“이런 불친절한 공직자들을 위해 우리가 왜 소중한 세금을 내야 합니까?”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