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본지] 강원 강릉의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8월 30일 강릉을 긴급 방문해 오봉저수지와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차례로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동을 지시했다. 같은 날 저녁 행정안전부는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강릉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서 저수율 하락 등 현황을 보고받은 뒤, 시청으로 이동해 관계 기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식수 확보를 위해 여력이 있는 지자체의 광역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식 일정 이후 대통령은 **경포 상가 일원(횟집·카페·숙박·마트 등 10여 곳)**을 예고 없이 찾아 상인·종사자·방문객을 만났다. 상인들은 “제한급수로 영업 차질이 커질까 걱정”이라며 물 사용 여건과 매출 상황, 소비쿠폰 효과 등을 전했다. 종사자들은 현장 노동조건을 건의했고, 방문객들에게는 대통령이 인사를 건네며 “정부가 끝까지 챙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현장 방문은 경포 횟집 밀집구역에서 이어졌으며, 상인 애로 청취와 격려에 방점이 찍혔다.
강릉시는 앞서 8월 14일부터 전 지역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시는 배수지·정수지 밸브 개도율 조절, 급수차량 운반 공급, 생활용수 20% 이상 절감 권고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재난사태 선포로 중앙정부의 인력·장비·예산 투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위원장 김중남)는 “8월 초부터 물부족 대응팀을 가동해 대통령실·국회·행정부에 지속적으로 가뭄 대응을 요청했다”며 ① 특별재난지역 선포, ② 대통령 강릉 방문, ③ 정청래 당대표 및 지도부 방문, ④ ‘물 보내기’ 운동 전개, ⑤ 식수전용댐·지하저류시설·관정 등 장기 대책을 건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의 강릉 방문과 현장 민생청취는 이러한 지역 요구와 맞물려 이뤄졌다.
한 민주당은 이달 초 정청래 의원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중앙당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왜 ‘재난사태 선포’인가…‘특별재난지역’과 무엇이 다른가
전국적 가뭄 대응에서 재난사태 선포는 중앙정부가 즉각적인 동원과 지원을 지휘하는 조치로, 인력·장비(예: 소방탱크차) 투입과 광역급 급수 지원을 신속히 가능케 한다. 반면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규모가 확정되면 복구비 국고 추가지원, 세제·공공요금 감면 등 재정·세제 패키지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번 조치는 급한 ‘급수난 해소’를 정면 돌파하는 성격이고, 향후 피해 산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검토가 뒤따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상인·자영업자뿐 아니라 학교·요양원 등 취약시설의 물 공급 안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은 김중남 지역위원장에게 “가뭄 해소까지 지속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가감 없이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과제는 ‘긴급+지속’의 투트랙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대체·응급 급수망 확충(급수차·이동식 물탱크·관로 압력 조정), 관광상권 영업 피해 최소화가 관건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식수전용댐 검토·지하저류(ASR)·관정 네트워크 보강·노후 상수관 교체·광역용수 연계 등 ‘물 그리드’ 업그레이드가 요구된다. 강릉의 산업·관광·생활 수요가 겹치는 구조를 감안하면, 기후위기 상시화에 맞춘 수자원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한편 정부는 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 소방탱크차 등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남대천 수계 활용, 광역 연계 급수, 대체 수원 다변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역위원회는 “가뭄 해소와 장기 대책이 완료될 때까지 대응팀을 상시 운영하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민생을 직접 확인한 대통령의 ‘광폭 행보’가 제한급수의 조기 정상화와 상권 회복, 그리고 재난 대응의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