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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취재] “고향 하늘이 쓰레기 연기로 뒤덮였다”… 설 명절, 동해 시민들을 폭발하게 한 ‘시멘트 공장의 배신’

귀성객들, 시멘트 공장 ‘대체 연료’ 실체 알고 경악… “시민 건강권이 기업 이윤보다 뒷전인가”

- 폐기물의 종착역 된 동해시… 명절 밥상머리 화두는 ‘시멘트회사 퇴출론’ /“법적 기준치 뒤에 숨은 환경 파괴 멈춰야”…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한 강력 투쟁 예고

 

즐거워야 할 설 명절, 고향 동해시를 찾은 귀성객들과 시민들의 가슴은 차가운 분노로 얼룩졌다. 향토기업이라 믿었던 시멘트 공장이 사실상 ‘쓰레기 소각장’으로 전락해 시민들의 호흡기를 위협하고 있다는 실체가 드러나면서, “시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기업은 더 이상 동해에 설 자리가 없다”는 유례없는 강경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 “내가 마시는 공기가 쓰레기 태운 연기라니”… 설 민심 ‘부글부글’

이번 설 연휴 기간, 동해시의 밥상머리 화두는 단연 ‘시멘트 공장의 쓰레기 소각 문제’였다. 외지에 나갔다 고향을 찾은 자녀들은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의 정체가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 가연성 쓰레기’라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귀성객 이모(42) 씨는 “부모님이 평생 마셔온 공기가 전국에서 밀려온 쓰레기를 태운 잔재였다는 사실에 자식으로서 분통이 터진다”며 “탄소중립이나 자원 순환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업의 후안무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 법적 기준치라는 ‘방패’ 뒤에 숨은 기업의 안일함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기업의 태도다. 시멘트 업체들은 법적 배출 기준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전문가들은 시멘트 소요로(Kiln)가 일반 쓰레기 소각장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훨씬 느슨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 기업은 ‘법적 미비점’을 이용해 쓰레기 처리 수수료라는 막대한 이익을 챙기면서, 정작 동해 시민들이 감내해야 할 환경적 피해와 건강 위험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동해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서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의 생명권을 수익 모델의 도구로 삼는 기업은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 “침묵하는 행정, 독주하는 기업… 이제는 시민이 심판할 때”

이번 설 명절의 동해 민심은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다. 과거 경제 발전의 역군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되었던 환경 오염은 이제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었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왜 우리 아이들이 쓰레기 처리 대가를 폐 질환과 환경 호르몬으로 치러야 하는가. 기업이 진심 어린 환경 개선 의지나 주민 상생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동해 시민들의 ‘기업 퇴출’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환경 문제를 외면하고 시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기업에게 동해의 땅과 하늘을 내어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이제 동해시는 ‘쓰레기 도시’의 오명을 벗고, 시민이 주인인 ‘청정 도시’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