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여 년 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조선의 바다를 지켜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되살아난다.
1597년, 억울한 옥고와 고문 끝에 ‘백의종군’을 명받은 이순신 장군은 병든 몸을 이끌고 홀로 고독한 길을 걸었다. 그 길 위에서 그는 모친의 별세와 조선 수군의 전멸이라는 비통한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좌절 대신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서며 명량해전의 대승을 이끌어 민족의 존망을 지켜냈다.
그 역사적 행적을 기리기 위한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길 670km 도보행진’이 오는 10월 29일 시작된다.
체험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종각–아산–공주–임실–구례–순천–산청–진주–합천”에 이르는 670km 전 구간을 도보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 길은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한 장군의 고독한 여정을 오늘의 대한민국이 다시 걸으며 되새기는 ‘평화와 애국의 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백의종군길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시의회 별관 회의실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수 전 연세대학교 총장,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이순임 전 MBC 노조위원장, 강대성 대한사회복지회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의 축하 영상이 공개되며 장군 정신의 세계화를 다짐했다.
특히, 권혁부 전 KBS 이사 및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제적 홍보와 문화 콘텐츠화에 나서고, 남영찬 변호사가 자문위원장으로 함께한다.
이승복 서울시의회 의원은 “어린 시절 아산 현충원 건립에 헌신하신 부친의 뜻을 이어, 이번 도보행진의 아산 구간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 배드보스(BadBoss)는 이순신 장군의 초상을 담은 100호 크기의 작품을 제작해 조직위원회에 기증하고, 이를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 전시를 통해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장군의 희생정신이 국경을 넘어 세계인에게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체험단으로 참여한 정창욱 씨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이순신 장군의 애국애민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번 도보행진은 백의종군길 조직위원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행정안전부, 한국노총 섬유건설노조가 공동 주관하며, 국민과 함께 걷는 역사문화 캠페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방통신사 김동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