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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눔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입니다”

한국실버천사봉사단 신유철 회장의 삶과 봉사 철학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일, 그것이 곧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한국실버천사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신유철 회장의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몸소 살아온 인생의 문장이다.
봉사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소비되기 전에, 그는 이미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있었다.
도시의 한복판에서, 시골의 농로에서, 때로는 폭염의 아스팔트 위에서 그는 늘 ‘사람 곁에’ 있었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신 회장은 봉사를 직업처럼 여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봉사는 ‘삶의 습관’이자 ‘삶의 언어’다.
“사람들은 종종 봉사를 큰 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봉사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 시작됩니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로도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실버천사봉사단의 활동은 거창하지 않다.
회원들은 매일같이 독거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주말이면 지역 경로당 청소와 반찬 나눔을 이어간다.
어떤 날엔 쓰레기를 줍고, 어떤 날엔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생일을 챙긴다.
신 회장은 그 모든 현장에 직접 발로 뛰며 함께한다.
“함께해야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나눔이 진짜가 되죠.”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은 아직도 누군가의 ‘힘’입니다.”
한국실버천사봉사단은 ‘실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들이 주는 에너지는 젊음 그 자체다.
신 회장은 늘 말한다.
“실버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빛깔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여전히 사회의 중심이고, 삶의 스승입니다.”

 

그는 각 지회를 돌며 회원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강릉의 바닷가에서, 제주도의 마을회관에서, 인천의 경로당에서 그는 언제나 같은 자세로 말한다.
“여러분이 계셔서 이 나라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그 은빛 마음으로 세상을 다시 밝혀주세요.”

 

그래서 실버천사봉사단의 봉사는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존중’이다.
그들은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봉사한다.

 

“노래하듯 웃으며, 삶을 봉사로 채우는 사람들”
지난 10월 성남에서 열린 **‘2025 실버천사 노래자랑 및 기념식’**은 신 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행사였다.
그는 “어르신들이 무대에 서는 순간, 그 자체로 인생이 예술이 된다”고 말한다.
무대는 누가 잘하느냐의 자리가 아니라, 누가 더 진심으로 살아왔느냐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회자 방일수의 유쾌한 진행 아래, 초대가수 방주연과 박건이 무대를 빛냈고,
12개 팀의 어르신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무대의 주인공들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노래 속에는 살아온 세월의 향기와 눈물이 담겨 있었다.
신 회장은 그 무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 이분들의 노래가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할 겁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이유 아닐까요.”

 

 “꽃 대신 쌀화환으로 마음을 전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축하화환 대신 쌀화환이 가득 쌓였다.
각 기관과 후원자들이 보낸 쌀화환은 총 수백 포대에 달했고,
행사 후에는 각 지역 경로당에 순위별로 80포, 60포, 50포씩 전달되었다.
신 회장은 “쌀은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상징”이라며
“우리의 축제가 누군가의 밥상이 되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여주는 봉사’보다 ‘도달하는 봉사’를 강조한다.
무대 뒤에서, 이름 없이, 그러나 묵묵히 이어지는 나눔 — 그것이 그가 말하는 봉사의 본질이다.

 

 “나눔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입니다.”
신유철 회장은 봉사를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마음의 습관’이라 부른다.
그는 오늘도 전국 각지의 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하루 한 번 웃게 해주는 일, 그것이 봉사입니다.
우리의 손끝 하나, 걸음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실버천사봉사단의 발자취는 거창하지 않지만 깊고 단단하다.
그들의 나눔은 말보다 진하고, 손보다 따뜻하다.

 

그리고 신 회장은 오늘도 조용히 덧붙인다.

 

“누군가의 어제를 위로하고, 오늘을 함께 걸어주는 것 —
그것이 봉사의 시작이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