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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기자수첩]충남 서부 지역 수해 현장,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복구활동 나서

"재난에도 빛난 연대…봉사로 이어가는 공동체 회복의 길"

지난 16일부터 20일 사이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로 농작물 피해가 큰 곳은 평야 지역인 충남 서부 서산, 예산, 당진, 아산 지역이다.

 

서산 지역의 경우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를 기록했다 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한길 넘는 물길 앞에서는 모두가 불가항력 적인 모습의 이재민 신세가 되었다.

 

지난봄에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로 농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더니, 이번에는 충남 서부 지역의 집중 호우로 많은 농민들이 시름에 잠기게 됐다. 폭우로 서산 당진 지역에서는 3명의 인명피해도 발생 했다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집중 호우가 시작되면서 농민들이 애써 가꾸어온 농작물과 가축들이 일 순간 흙탕물에 잠기면서 소중한 재산이 하루 식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실의에 찬 이들에게 맨 먼저 달려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한국 자원봉사 협의회 소속 봉사대원들이다. 서병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소속 회원 60여 명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지난 22일 아산시 염치읍 중방1리에 있는 참송이버섯 도매공장과 염소농장 수해복구 현장을 찾았다.

 

이곳 아산시 중방리 마을 피해 현장은 인근 하천의 둑방에 물이 넘치면서 공장이 통째로 물에 잠겼고, 염소농장은 축사가 무너지면서 많은 숫자의 가축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봉사대원들은 이날 삼복에 찜통더위를 무릎 쓰고 재난 현장에서 피해 복구 작업을 거드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현장에 나온 재난 대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호우로 부서진 가축 축사를 복구하고, 버섯재배사를 찾아가 쓰러진 자재를 정리하는 등 뒷수습 작업을 거들었다. 그리고 수해 피해로 얻은 이재민들의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 치유 상담 활동도 벌였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에서는 지난 산불 화재 때도 안동, 영양 등 경북 일대 피해 농가를 찾아가 비닐하우스 농장 뒷수습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인 적이 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의 숨은 봉사활동이 계속되면서, 최근 이들의 조용하고 작은 움직임이 세간에 알려지고 있다. 이들 단체의 자원봉사는 단순한 인력 봉사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의 연결고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들 단체가 움직이는 데는 아쉬움도 있다.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봉사자들의 활동은 한계가 있다. 재난 현장의 농민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은 큰 데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자원봉사 협의회가 국가 법정단체 인데도 보조금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마음은 앞서지만 실제로 복구 현장에 나가면 재정적 부담으로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전국 단위 재난 봉사를 위한 조직적인 단체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이 필요한 단체로 평가된다.

 

다행이 이번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서산시와 예산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복구에 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는 지난 22일 서산·예산을 비롯 경기 가평,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해 피해 복구를 위한 국비 지원 등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봉사대원들의 꾸밈없는 활동을 보면서 지역 주민들은 “진정한 천사는 하늘에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봉사 대원들이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재해 지역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봉사대원들의 도움으로 하루빨리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