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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특례시

지구를 위한 수원의 도전, 수원시민의 챌린지!

1인 1일 30g 줄이기 목표…새빛 환경수호자 운영 등 쓰레기 감량 추진

 

한방통신사 신유철기자 기자 | 13만6톤. 지난해 수원시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양이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시민이 1년에 110㎏ 이상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뜻이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 요원하다. ‘환경수도’를 자처하는 수원시가 효과적인 쓰레기 감량을 위한 새로운 기치를 높이 들어 올리고, 시민의 인식 전환을 위해 출발했다.

 

◇수원지역 생활쓰레기 감량 평가하는 ‘새빛 환경수호자’

 

매일 아침 수원 골목골목에서 새벽을 여는 청소차에 최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문구가 새겨졌다. 옆면에 ‘쓰레기 감량하고 보상받자’라고 적혀 있다. 청소차에서 내린 환경관리원들은 골목을 돌며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특별한 평가를 진행한다. 맡은 구역의 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생활쓰레기 감량 평가표’에 ‘증/보통/감’으로 평가해 기입재는 것. 수원시가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쓰레기 감량 평가다.

 

수원시는 탄소중립도시 선도하고,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쓰레기 감량 실천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난 7월 환경관리원, 자원관리사, 무단투기 단속원 등 999명을 새빛환경수호자로 위촉해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쓰레기 배출량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수원시 전역을 706개 마을(공동주택 399개, 일반주택 307개)로 빈틈없이 나눠 꼼꼼하게 이뤄진다. 수원시는 매일 성실하게 이뤄진 현장 점검 결과와 10개 지표별 청소행정 평가, 주민 참여 평가를 더해 월별 점수가 산출되면 연말까지 이를 누적 집계해 시상할 예정이다.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수원시는 쓰레기 감량 챌린지와 감량평가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통장협의회 등을 통해 홍보했다. 주민 대표들은 아파트 단지 내 방송이나 게시판에 홍보물을 부착해 주민 참여를 유도했다.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대신 자발적인 참여로 실질적인 효과를 끌어내고자 노력했다.

 

새빛 환경수호자들은 “쓰레기 감량 평가를 하면서 재활용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며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쓰레기 줄이고 우리 동네 필요한 물품 지원받는다!

 

생활폐기물 감량은 지구를 위한 노력인 동시에 시민의 삶에도 보탬이 된다.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감량 평가 결과에 따라 마을 단위 인센티브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12월까지 5개월간의 감량 평가 점수를 매겨 상위 5%인 36개 우수마을에 총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을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 규모가 달라지는데,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최우수 마을이 600만원 상당의 청소 관련 물품을 받게 된다.

 

지난 8~9월 두 달 간 진행된 새빛 환경수호자의 평가 결과는 쓰레기 감량 챌린지의 성공을 기대해 볼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적게나마 발생량이 줄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올해 3분기(7~9월) 수원시의 생활폐기물은 3만5천370톤으로, 전년인 2024년 3분기(3만5천537톤) 보다 167톤 줄었다. 특히 2024년 3분기에는 2023년 3분기(3만3천346톤)보다 2천톤 이상 발생량이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쓰레기양 증가 추세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까지 중간 평가 결과는 2개월 누적분이라 유동적이다.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 중에는 율천동 신일아파트가 선두를 차지했고, 율전삼성2단지와 천천삼성래미안 등의 단지가 뒤를 잇는다. 또 700세대 미만 공동주택 단지로는 율전삼성1단지가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주택 중에서는 4개 구별로 9월(조원2동 1구역, 입북동 6구역, 화서1동 2구역, 망포2동 5구역)과 8월(조원2동 1구역, 입북동 6구역, 화서2동 4구역, 매탄4동 1구역)에 1위를 차지한 우수마을이 혼전하는 양상이다. 적극적인 감량 노력으로 상금을 받을 기회가 아직 모든 마을에 남아 있다.

 

◇시민이 30g씩 줄이면 수원시 연간 1만3천톤 다이어트

 

올해 수원시는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 중 하나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감량 평가를 도입했다. 오는 2027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면 민간 소각장 위탁 처리가 불가피해 막대한 처리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3년간 생활쓰레기를 20% 감량하면 8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올해 시민 1인당 1일 30g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그러면 올해 수원시에서 발생할 쓰레기 예상량(13만5천톤)의 10%인 1만3천500톤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수원시민들은 생활폐기물 감량 챌린지에 온라인 서약으로 그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4월19일부터 수원시 새빛톡톡으로 감량 서약이 시작돼 1천여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민이 서명한 ‘새빛시민 실천 서약서’에는 분리배출 실천만으로도 쓰레기 감량에 동참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라면봉지 6개, 테이크아웃 컵 3개, 배달용기 1개 등을 제대로 분리배출만 해도 감량 성공이다.

 

자발적인 주민 참여는 다양한 형태의 배출 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장안구 조원2동의 경우 관내 어린이집과 장난감 리사이클링 업무협약을 맺어 필요없는 장난감을 수거한 뒤, 수리 및 세척해 기부하는 선순환 사례를 만들어냈다. 홍보지를 따로 제작(매탄3동)하거나 주민들과 소통하는 SNS를 적극 활용(매탄2동)하는 등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들도 곳곳에서 더해졌다.

 

수원시는 앞으로도 각종 행사는 물론 지역상인회 및 단체와 합동 캠페인을 추진해 쓰레기 감량 챌린지에 더 활발한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일회용품 줄이기·재활용품 분리배출은 ‘필수’

 

지구를 위한 수원의 도전은 시민의 참여가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고, 재활용품을 잘 분리 배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소한 실천만으로도 누구나 생활쓰레기 감량에 동참할 수 있다.

 

제대로 분리배출된 폐기물은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폐지는 새 종이로, 우유팩은 휴지로, 고철류는 철근으로, 빈 병은 유리병으로, 플라스틱은 사출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투명 페트병은 부직포나 옷으로 사용되니 라벨을 제거한 뒤 꼭 별도 배출해야 한다. 물기만 닦은 핸드타월은 종이류이지만, 코팅된 광고지나 전단지는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 또는 바이오가스 연료로 재활용한다. 때문에 핵과류의 씨, 갑각류 껍데기, 육류의 뼈다귀 등은 일반 소각용 종량제 봉투로 버려야 한다.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은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활용하면 좋다.

 

가전제품을 폐기할 때는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부피가 큰 품목은 하나라도 가능하지만, 밥솥·청소기 등 소형 가전은 5개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쓰레기 배출량이 적은 1인 가구를 위해 소량 종량제 봉투를 신규 제작할 계획이다. 손잡이가 있는 재사용 5ℓ 봉투가 올해 안에 도입돼 편의성을 높이고 감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빛 환경수호자는 시민의 감량 실천을 이끌 현장의 동반자이자 생활폐기물 감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하루 30g 줄이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경기도 수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