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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소식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김인순 제주연합회장, '노인문화 거점 조성·세대 잇는 무대' 마련해

전국 유일 여성 연합회장…회원 가입 확대·회관 이전·웰다잉 문화 정착 주력

한방통신사 신유철 기자 | 지난 11일, 제주시에 위치한 (사) 대한노인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관에서 김인순 회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인순 회장은 “여성의 끈질긴 집념과 섬세한 시선으로 제주 노인회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70년 4월 대한노인회 제주도지부로 출범한 제주연합회는 1982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됐다. 김 회장은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인구가 적지만 회원 가입률은 60%에 달한다”며 “경로당 등록을 적극 독려해 노인회 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 중 유일한 여성 회장인 김 회장은 “작년 노인신문에서 전국 노인회 이사회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보고, 반드시 여성이 대표로 참여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제주도민의 지지로 당선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4년 취임 이후 그는 노인복지회관 이전에 매진했다.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이 1980년대 도지사 관사에서 개조된 시설로 노후화가 심하고 공간이 협소해, 2027년 봄 제주도 내 명당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회관 신축은 남은 임기 내 반드시 완수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간호사 출신답게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전통 장례 문화가 까다롭다며 “시대에 맞는 장례·의료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 “집에만 머물지 말고 경로당과 노인회를 찾아 함께 웃고 노래하며 삶을 즐기길 바란다”며 “노인회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해결이 필요한 문제는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연합회는 지난 8월 8일 한라아트홀 소공연장에서 ‘한터울 어울림 한마당 1·3세대 동요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 다른 연합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행사로, 조부모 세대와 손주 세대가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며 세대 간 정서적 유대와 소통을 나누는 장이 됐다. 대회 말미에는 전 참가자가 일어나 재창을 하며 공연이 마무리됐고, 관객과 참가자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다. 김 회장은 “옛 동요 가사에는 서정성과 교훈이 담겨 있어 세대를 이어 공감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교육청과 협력해 더욱 규모 있는 대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국 유일의 여성 연합회장으로서 김인순 회장이 보여준 도전과 추진력은 제주시 노인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굵직한 과제를 하나씩 실현해 가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 제주연합회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높인다. 세심함과 집념을 겸비한 리더십이 제주의 노인문화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