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복지

제12회 음성 꽃동네 품바축제, 32만여 명 방문 성황리 마무리

“사랑과 나눔의 품바정신, 세계로 향하다”

노숙인에 대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제12회 ‘음성 꽃동네 품바축제’가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충북 음성군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축제는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을 기리고, 오웅진 신부가 이끄는 꽃동네의 따뜻한 나눔 문화를 계승·확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이번 품바축제는 2011년 ‘노숙인을 위한 사랑의 축제’로 처음 시작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중단되었던 기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열려왔다. 특히 14일 열린 ‘노숙인 영접 행사’는 26회째를 맞이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적 규모, 더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꽃동네 연수원에는 관광버스 20여 대로 도착한 1,000여 명의 노숙인들이 신부와 수녀들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입장했다. 전날의 흐린 날씨와 달리 당일 아침은 화창하고 맑아, 행사장을 밝히는 햇살처럼 축제에 함께한 이들의 얼굴에도 밝은 미소가 번졌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오웅진 신부가 있었다. 6.25 전쟁 직후 굶주림 속에서 생존을 위해 버텨야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로 하여금 나눔의 삶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1976년 사제가 된 그는 꽃동네를 설립해 수많은 노숙인과 소외 계층의 삶을 변화시켰다.

 

현재 꽃동네는 연간 300만~5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성지로, 오 신부의 헌신은 오늘날까지도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올해 품바축제는 ‘품바 하우스’, ‘최귀동 시간의 거리’, ‘하이존’ 등 체험공간을 통해 다양한 방문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첫날은 초청 가수 공연, 청소년 무대, 불꽃놀이

- 둘째 날은 품바왕 선발대회, 시 낭송, 래퍼 공연

- 셋째 날은 전국 청소년 댄스 배틀

- 마지막 날은 ‘전국 품바 가요제’로 마무리되며 음성과 품바정신의 대미를 장식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총 32만여 명이 방문하며 명실공히 전국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신유철 한국실버천사봉사단 회장과 서울,강원,성남,충남·대전지회 봉사자들은 현장에서 배식봉사에 나서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신유철 회장은 “작은 손길 하나가 큰 위로가 된다”며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봉사자들이 이런 뜻깊은 현장에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며 배식을 도운 봉사자들은 “따뜻한 밥 한 끼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새삼 느꼈다”며 ‘사랑의 실천 현장’으로서의 품바축제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행사를 마친 음성군 관계자는 “최귀동 할아버지의 사랑과 오웅진 신부의 헌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품바축제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나눔축제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음성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나눔의 씨앗이 세계로 뻗어가는 그날까지, 품바축제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