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통신사=신유철 기자) 지난달 25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청송군을 초토화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여전히 깊은 상처와 불안 속에 놓여 있다.
이번 산불로 청송군 일대 9,320ha의 산림이 불에 탔다. 주택 770동, 농가 1,346호가 소실됐고 축산 및 공공시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4명, 중상자 1명이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20여 가구가 모여 살던 한 마을은 불길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폐허가 됐다. 주민들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평생 일궈온 집과 농장, 가축을 모두 잃었다. 집이 전소된 김분순 씨는 “모든 것이 불에 타 사라진 걸 보고 절망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는 생필품과 식사가 제공되며 기본적인 생활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재민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심리적 충격과 불안이다. 한 주민은 “잠자리는 마련됐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다시 집을 지을 수 있을지,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재민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경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복구가 완료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청송군 곳곳에는 여전히 잿더미가 남아 있다.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하루를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