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사회

인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한국자원봉사포럼 206회 인제포럼 성료

“자원봉사로 인구감소 해법을 찾다”

한국자원봉사포럼(회장 남영찬)과 서비스포피스재단(회장 장성용)은 지난 6월 27일(금)부터 28일(토)까지 강원도 인제군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인구감소 사회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형성과 민간자원봉사의 역할’**을 주제로 제206회 인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포럼 회원, 인제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학계·현장 전문가 등 100여 명이 모여 지역 공동체 회복과 자원봉사의 미래를 논의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농산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제군의 주민등록인구는 2023년 기준 2만9천 명으로, 최근 5년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로 돌봄 공백과 지역 공동체 붕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자원봉사의 전략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남영찬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는 주민 주도의 협력과 봉사로만 가능하다”며 “이번 포럼이 전국 곳곳에 새로운 연대의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인사말하는 최종훈 인제부군수

 

- 축사하는 서비스포비스 장성용 회장

 

포럼은 전문가 발표, 사례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날, 한국신학대 이지택 교수는 *“인구감소 문제를 자원봉사와 공동체의 회복으로 풀어야 한다”*며, 주민 참여형 봉사모델이 지역 활성화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공동체 기반 자원봉사가 단순한 복지서비스를 넘어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연구원 조득환 센터장이 ‘경상북도 인구감소 대응 시책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조 센터장은 “경북은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이 심각하다”며 “정책과 민간의 자원봉사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실질적인 대응 체계가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고광준 과장은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딜리버리 in 춘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어르신의 돌봄과 청년의 참여를 접목하는 프로그램이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강원도환경교육센터 정성현 이사장이 준비한 채식 중심의 건강한 식사와 당일 새벽에 직접 딴 산딸기가 제공되어, 참석자들이 생태·건강·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종합토론에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서병철 사무총장,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황혜진 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봉사활동의 제도적 지원과 실천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포럼후 질의 응답에서, 경기대학교 대학원 문유미 교수는 “AI 시대에도 협력이 유효한 생존전략이라면, 세대 간 소통과 존중이 약화되는 현상을 자원봉사와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득환 센터장은 “AI는 현대적 지식은 알려줄 수 있어도, 어르신의 삶의 지혜는 담아낼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꽃동네사랑의집 이혜숙 원장은 “AI는 정보전달에는 탁월하지만, 공동체 지혜는 부족하다. 자원봉사로 청소년과 어르신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혜를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인제포럼 개최를 위해 수고한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한 한국자원봉사포럼 김미례이사

 

한국자원봉사포럼의 김미례 이사는 “서울에서부터 이렇게 좋은 포럼을 준비했는데, 정작 관계 당국과 주요 자원봉사 기관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현장과 행정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광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김용길 교수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듣고, 자원봉사와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생태·평화·치유·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참가자들은 행사 마지막 날 DMZ 생태 트레일을 걸으며 “지역과 지구를 연결하는 생태·평화 자원봉사”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다.

 

남영찬 회장은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해법은 현장에 있으며, 주민의 연대와 참여만이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자원봉사포럼은 이번 논의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맞춤형 교육과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오는 9월 ‘2025 전국자원봉사포럼’에서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한방통신사 김동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