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인재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이러한 공감대는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5 인천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참관한 이들이 한결같이 나눈 목소리다.
이번 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인천광역시가 후원했으며, 인천 지역 내 5개 경기장에서 시각디자인, 바리스타, 워드프로세서 등 20개 종목에 걸쳐 총 89명의 참가자가 열띤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금상 16명, 은상 9명, 동상 7명이 선발되어, 오는 9월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되는 제42회 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술 경연을 넘어, 장애인의 직업 능력 향상과 자립 가능성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기능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안병옥 인천시 지체장애인협회장을 비롯한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행사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 덕분에 많은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 당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의 직접 참석이 이뤄지지 않아, 영상 축사나 대독 형식으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이는 현장을 찾은 많은 관계자와 장애인 단체들 사이에서 아쉬움과 함께 “지자체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으로 이어졌다.
또한, 인천시는 이번 대회 운영비를 일부 지원했지만, 수상자 상금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전액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관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인천지부는 매년 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유독 인천만이 행사 관련 예산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관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제는 장애 기능인들이 단순한 수상자가 아닌,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훈련과 실습 등 장기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 장애인의 기능경기대회는 우리 사회가 '기능 강국'으로서의 명예를 이어가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다.
이번 인천 대회는 그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으며, 참가자 모두가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값진 행사였다.
앞으로도 지자체의 변함없는 관심과 후원을 통해 인천의 장애 기능인들이 전국 무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