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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남 모란민속5일장, 인산인해 속 전통시장 매력 발산

농산물부터 동물까지…다양한 상품과 시식, 흥정의 재미 가득

(한국방송뉴스 통신사=신유철 기자) 29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인근에서 매월 4일과 9일 열리는 모란민속5일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장터 주변은 시장을 찾은 수많은 방문객들로 가득 채워졌다. 주차장 또한 시장 방문 차량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다른 전통시장들과 달리, 모란민속5일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장에서는 사람 사는 따뜻한 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 연출되었다. 상인들은 거리낌 없이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하며 맛을 보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흥정을 통해 마음에 드는 가격으로 물건을 얻은 손님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상인과 손님 사이에 오가는 정겨운 대화와 교감은 전통시장만의 특별한 매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모란시장에는 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신선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은 물론이고 각종 주방 도구, 장난감, 의류까지, 매우 폭넓은 범주의 물건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닭, 흑염소, 앵무새 등 평소에는 쉽게 보기 힘든 동물들도 장터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장터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먹거리 또한 모란시장을 찾는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시장 안쪽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칼국수, 순대, 족발 등 익숙한 전통 음식들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식사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한 식당들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시장 길가에서는 따뜻한 호떡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개구리 튀김과 같은 이색적인 음식들도 판매되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렇듯 모란민속5일장은 매번 많은 사람들로 활력이 넘쳤지만, 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상당수가 고령층인 경향을 보였다.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시장을 미래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