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양목장 홈페이지 갭쳐
푸른 능선 위로 거대한 풍력터빈이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펼쳐진 초지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목장’으로 기억되어 왔다. 목장 위로 솟은 하얀 풍차와 축사 너머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 삼양목장은 그 풍경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힐링이지만, 이제 이곳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의 성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최근 삼양목장은 삶의 균형을 잃은 현대인들이 다시 자연의 리듬과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4종의 웰니스 프로그램—‘비우다’, ‘길-다’, ‘진-다’, ‘움-튀우다’를 정식 선보였다. 각각의 이름에는 ‘비움’, ‘쉼’, ‘연결’, ‘깊어짐’이라는 철학적 의미가 담겼고, 프로그램들은 모두 목장이라는 공간의 본질적 가치—바람, 소리, 걷기, 자연성—를 그대로 활용한 체험형 힐링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 “비우다”… 바람과 함께 마음을 비우는 시간
비움과 채움, 움직임 테라피를 결합한 ‘비우다’ 프로그램은 90분간 진행된다. 능선 위에서 바람의 흐름을 따라 몸을 움직이며, 참가자들은 “내가 지금 무엇을 놓아야 하는가”를 조용히 마주한다.
목장 전체를 감싸는 풍력터빈의 회전은 기계적 소음이 아닌, 자연의 리듬에 맞춘 거대한 메트로놈처럼 느껴진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스트레스와 과부하로 고단한 직장인, 정서적 회복이 필요한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길-다”… 요가 & 싱잉볼, 고요 속의 에너지 회복
고요와 호흡에 초점을 맞춘 ‘길-다’는 60분 동안 요가와 싱잉볼 명상을 진행한다.
일체의 인공적 요소를 배제한 목장의 소리는, 어느 순간 명상음악보다 더 정교한 힐링 도구가 된다. 풀벌레와 바람, 멀리서 울리는 초지의 잔음… 참가자들은 눈을 감은 채 자연의 에너지가 몸의 중앙을 통과하는 듯한 감각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 “진-다”… 걷기와 연결, 자연과 나를 조용히 이어보는 시간
120분 동안 자연의 결을 따라 걷는 ‘진-다’는 삼양목장 웰니스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바람이 부는 능선, 바다처럼 출렁이는 초지, 풍력터빈 사이를 걷다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든다. 대신 발걸음이 리듬을 찾고, 호흡이 깊어지고, 마음속 소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혼자 걷는 시간이 이렇게 필요했는지 몰랐다”는 후기들이 이어지며, 이 프로그램은 ‘자기 회복형 트레킹’으로도 불린다.
■ “움-튀우다”… 바람이 소리가 되는 순간, 사운드 워킹
‘움-튀우다’는 풍력터빈의 회전음과 초지의 바람, 자연의 잔향을 사운드 테라피로 확장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바람의 소리를 집중하며 걷고,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한다.
풍력터빈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저주파 리듬은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며, 이는 삼양목장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웰니스 경험으로 손꼽힌다.
■ “웰니스는 관광을 넘어 지역의 경제와 미래가 된다”
삼양목장의 웰니스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연 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바람과 태양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초지와 목축을 기반으로 한 농업, 그리고 현대인의 심리·신체 회복을 위한 힐링 콘텐츠가 이곳에서 만난다.
이는 지역 관광이 단순한 관람형에서 참여·치유형 관광으로 변모하는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풍차가 미관 요소에서 충돌 지점이 아닌, “힐링의 배경”으로 받아들여지는 지점은 웰니스 산업이 갈등을 완화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산(山)은 단백질원이다”… 목장의 역사와 철학이 웰니스로 이어지다
삼양목장의 웰니스 철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오래된 역사의 연장선이다.
1960년대 국민에게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시작된 대관령 목장의 정신—건강한 자연을 지켜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오늘날 ‘힐링’이라는 언어로 다시 해석되고 있다.
바람이 소리가 되고, 초지가 쉼이 되고, 걷는 것이 치유가 되는 곳.
삼양목장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그 철학적 흐름을 가장 현대적으로 상징하는 결과물이다.
한방통신사 양호선기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