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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유철 칼럼]김태성 신안군수, '군민 주권'을 내세운 민선 9기의 새로운 실험

열린 취임식·타운홀 미팅…군민과 함께하는 행정 선언
군민이 주인인 신안…현장 중심 군정이 출발했다
소통과 청렴, 그리고 변화…김태성 신안군수가 그리는 새로운 신안

"행정의 주권은 군민의 것입니다. 군수는 권력을 위임받은 대리인이자 머슴일 뿐입니다."민선 9기 김태성 신안군수가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군민 주권'이었다. 그는 "군민이 주인이 되는 신안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군정의 방향을 제시했고, 취임 이후 행보 역시 이 같은 철학을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이다.

 

김 군수의 취임식은 기존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사와는 확연히 달랐다. 신안군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은 내빈과 군민을 구분하지 않는 '열린 취임식'으로 진행됐다. 군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었고, 별도의 귀빈석도 마련하지 않았다. 참석자 모두가 함께 서서 행사를 지켜보는 스탠딩 방식은 신안군에서는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였다.

 

취임 후 첫 행보 역시 '현장 소통'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8일 열린 첫 '군민 타운홀 미팅'에는 실·국장들이 함께 참석해 군민 150여 명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농수산업 생산비 절감, 신재생에너지 정책, 주민협동조합의 자율성 보장 등 40여 건의 다양한 현안이 현장에서 제기됐고, 김 군수는 하나하나 직접 설명하며 군민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 자리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를 '군민과 작전회의 하는 날'로 정하고, 신안군민 누구나 군수와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상설 소통 창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행정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군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가는 참여 행정을 제도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군수는 행사 기간 군수실을 비롯한 군청 행정공간까지 전면 개방하며 "행정의 진정한 주인은 군민"이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또한 군민들 앞에서 직접 '청렴 서약'을 낭독하며 투명한 군정 운영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서약에는 특정인에 대한 특혜 배제, 가족과 친인척의 부당한 개입 차단, 군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한 투명한 행정 실현 등이 담겼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공정성과 청렴성을 군정 운영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김 군수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신안군은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국 최대의 도서지역이지만 재정자립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방채 520억 원을 포함해 약 1,420억 원의 재정 부담을 안고 있어 민선 9기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가용 재원 역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한 김 군수는 재정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5대 군정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 과제는 ▲농어촌 르네상스 구현 ▲육상·해상 교통 혁신 ▲'해피100' 의료·복지 확대 ▲고품격 체류형 관광 육성 ▲신재생에너지 성장동력 확보 등이다. 재정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김 군수의 이력 또한 눈길을 끈다.

그는 행정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육군 소장 출신의 군 장성이다. 군에서 쌓은 강한 추진력과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지방행정에 접목하면서 기존 행정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과 수평적 소통을 결합한 그의 행정 방식이 신안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선 9기의 출발선에 선 김태성 군수호(號).

군민들은 새로운 군정 철학과 과감한 변화에 기대를 보내며 신안의 미래를 응원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취임 초기의 신선한 약속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군민이 주인인 신안'이라는 비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