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인천 계양구 서운산업단지 내에 중고 배터리 취급하는 한 업체가 폐납축전지(폐배터리)를 대량 보관·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적법한 허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업체 내부와 야외에는 자동차용과 산업용 폐배터리 수백 개가 적치돼 있었다. 일부는 팔레트 위에 쌓인 채 장기간 야외에 보관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확인됐다.
현장에는 회수된 폐납축전지를 비롯해 대형 산업용 배터리가 함께 보관돼 있었으며, 재생 작업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충전 장비도 설치돼 있었다.
취재진은 해당 업체가 폐납축전지 보관이나 재생, 유통과 관련한 적법한 허가를 받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직원에게 대표와의 통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제보를 받았다면 제보받은 대로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말한 뒤, 가장 핵심적인 허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현장 직원 역시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왜 그런 걸 자꾸 물어보느냐", "입사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모른다"며 "저에게는 묻지 말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취재진은 이후 관할 기관인 인천 계양구청 청소행정과에 해당 업체의 허가 여부와 관리 실태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청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현재 현장에 나가 있어 즉시 확인은 어렵다"며 "복귀하는 대로 해당 업체의 허가 여부와 관련 사항을 확인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 담당 과장은 폐납축전지는 관련 법령상 지정폐기물에 해당할 수 있으며, 납과 황산 등 유해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관·관리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폐납축전지에는 납과 황산 등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돼 있어 보관·운반·처리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장기간 부적정하게 보관될 경우 토양과 지하수 오염 등 2차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해당 업체가 관련 법령에 따른 적법한 허가를 받아 단순 보관·유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또는 폐배터리 재생이나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취재진은 앞으로 ▲폐기물처리업 허가 여부 ▲폐배터리 수집·운반 허가 여부 ▲폐기물관리대장 작성 및 관리 실태 ▲올바로(Allbaro) 시스템 신고 여부 ▲지정폐기물 보관기준 준수 여부 등을 관계기관을 통해 추가 확인해 후속 보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