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종우 중앙회장 “수입양파 저지 성과 공유... 경작 사실 신고 당부” “양파 수확기 3~6월 총력 대응... 목표가 1,500원 유지 위해 최선을 다해야”
[제주=김동현 기자] 제주 지역 양파 재배 농가들이 생산비 급등과 수입 양파 공세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지부는 지난 25일 오후 4시, 대정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 및 생산자 교육을 개최하고 세력 결집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 지역 양파 재배 농민 1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으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인사말, 경과보고 및 감사보고가 차례로 이어졌다.
■ “평당 생산비 1만 982원”... 현실화된 경영 위기 속 생산자 교육 실시
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양파 농가의 현실을 반영한 통계 자료였다. 생산자 교육에 나선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중앙회장은 “최근 5년간 통계청의 138가구 표본 조사 결과, 2025년 기준 양파의 평당 생산비는 1만 982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평 기준으로 환산할 때 약 220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농가 경영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시사한다.
남 회장은 이러한 위기 대응의 첫걸음으로 정확한 데이터 확보를 강조하며, 모든 회원이 ‘양파 경작(사실) 신고서’ 작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관세청 앞 결의대회의 성과... “수입 양파 파수꾼 자처”
지난해 7월 23일,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회원들이 관세청 앞에 모여 진행했던 ‘수입 양파 규탄 결의 대회’에 대한 경과보고도 이어졌다. 당시 전국 농민들의 강력한 저항 끝에 관세청으로부터 이끌어낸 세 가지 약속이 공유되었다.
관세청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담보기준 가격 엄격 준수 ▲중량 초과 반입 절대 금지 ▲농식품부·식약처·aT 등 관계 부처 간 긴밀한 교류를 약속한 바 있다. 남 회장은 “유통상인들의 농간에 휘둘려 가격을 낮춰 파는 우를 범하지 말자”며 “생산자가 단합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 5대 농업법안 통과와 ‘양파 재해 보험’ 확대 추진
입법 성과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농업재해 보상법 ▲농업재해 대처법 ▲필수 농자재 지원법 등 이른바 ‘농업 5대 법안’이 통과되는 결실을 보았다.
협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추 농사의 탄저병이 재해 보험 보상 대상인 것처럼, 양파 농가에 치명적인 ‘노균병’과 ‘흑색 썩은 균병’ 역시 재해 항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협회 측은 “올해 8월 시행령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1,300원 미만은 공멸... 1,500원 사수 위해 뭉치자”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이날 임원 선출에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재신임을 받았다.

오 지부장은 “양파 가격이 kg당 1,3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농민들은 1년간 굶어야 하는 처지”라며 “농가들이 원하는 목표 가격인 1,500원을 사수하기 위해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어 오는 3월 초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 많은 회원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줄 것을 당부하며 총회를 마무리했다.
제주 양파 농가들은 수입 개방의 파고를 ‘단결된 자조직의 힘’으로 넘어서려 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기인 3월부터 6월까지, 농민들의 정직한 땀방울이 정당한 가격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방통신사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