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하남교육청발주, 공사현장 안전문제 불성실 답변(기자 수첩)
경기 광주 하남교육청발주, 공사현장 안전문제 불성실 답변(기자 수첩)
  • 신유철
  • 승인 2020.09.2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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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신축공사 현장 안전수칙 문제를 언론사에 제보한 당사자가 누구인데요...제보자의 신상을 알려줘야 자세한 답변을 하겠습니다.” 최근 본보 취재진이 하남시교육청이 발주하는 경기 광주지역 송정초등학교와 신현초등학교 공사 현장의 부실 여부를 묻는 것에 대한 교육청 관계자의 답변 태도다.


대다수 언론사의 취재 관행은 제보자들을 통해 자료를 얻는 것이 상례다. 그리고 해당 언론사는 불특정 다수인 제보자들의 신상을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런데도 누구보다도 언론사의 생리를 잘 아는 교육청 관계자는 마치 “발주처의 입맛대로 공사를 하는데 언론사가 나서 웬 참견이냐.” “남의 공사 현장에 찾아와 위법 여부를 간섭을 하는 것은 타당한 행위가 아니다”라는 태도다. 올바른 교육행정을 지향하는 교육청 측이 취재진을 대하는 불성실한 답변이다.


얘기의 발단은 지난 중순쯤 본보 취재진이 “경기 광주송정초등학교 신축공사현장에 각종 안전수칙을 무시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한 시민의 제보가 들어와 현장을 취재한후 발주처인 관할 교육청이 지도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이다. 곧이어 발주처가 같은 신현초등학교 공사 현장도 비슷한 행태의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달아 들어와 교육청 측에 단속 사실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취재 결과제보자들의 제보 내용모두가 사실로 드러났다. S 종합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송정초등학교 신축공사현장의 경우 현장의 인부들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이곳 현장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안전대책이 없이 공사를 하고 있어공사장에서 발생한 비산 먼지까지 바람에 날려 인근 주민들에게 환경오염 피해를 주고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곳 현장은 경기 광주 하남교육청이 발주하는 초등학교(40 학급)공사 현장으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내국인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수십 명이 뒤 섞여 공사를 하고 있으나 인부의 40% 이상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원인을 알아보니 원래 시공사 측으로부터 일부 부분 하도급을 받은 업체 측이 인부들에게 안전모를 전부 제공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우려해 무더위를 핑계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조그만 이득을 챙기기 위한 업체의 이기심이 근로자들의 안전을 외면한 인명 경시 풍조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현장 모습이었다.


이곳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똑같이 광주 하남교육청이 발주한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있는 신현초등학교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공사장 주변에서 살펴본 현장은 얼핏 보아도 안전을 무시한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모든 건설현장 입구에는 당연히 설치해야 하는 세륜기가 망가진 채로 방치되고 있는 데다 소화 장비 보관함과 위험물 저장소에도 해당 장비나 관련 재료가 보관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광주 하남교육청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묻자 자세한 답변을 하는 대신 ‘제보자가 누구냐’며 오히려 취재진을 다그치는 식으로 대응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의 태도는 자신들이 알아서 공사를 잘하는데 제삼자인 언론사가 찾아와 간섭하냐는 식의 퉁명스런 반응이다.


광주 하남교육청이 발주하는 공사현장이라면 당연히 그 책임소재도 교육청 측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제보자의 신원과 소재를 핑계 삼아 부실한 현장관리를 발뺌하며 정당한 취재를 막아보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올바르지 못한 잘못된 행태이다.


물론 건설현장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발주처나 시공사의 바람은 현장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합건설사가 시공하는 대부분 현장들은 소규모 업체에 부분 하도급을 주는 사례도 많아 이들까지 관리하는 데 무리가 뒤따를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하면 수년간 교육 시설을 담당한 관련 공무원들이라면 당연히 지도단속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빠른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리고 각종 안전을 위협하는 부실시공에 대한 처벌이나 계도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불법행위를 방조하는 것은 부실시공을 부채질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장의 위법행위를 묵인하며 면피성 답변으로 일관하는 교육청 측의 태도는 무엇인가 잘못된 행위로 비춰지고 있다. 장래 꿈나무들이 공부할 신성한 교육의 터전을 관리하는 시설담당자들의 모습이 썩 미덥지 못하다.


도시가 커지면서 앞으로도 이 지역에는 계속해서 유사한 현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측의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현장관리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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