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주관하는 천국과 지옥
신(神)이 주관하는 천국과 지옥
  • 신영규 기자
  • 승인 2019.09.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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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한 번도 노출시킨 적이 없었다
신영규 기자
신영규 기자

신(神·하느님)이 거처한다는 천국은 어디일까. 물론 하늘일 것이다. 천국(天國)이라는 단어가 하늘나라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구로부터 몇 백억, 또는 몇 천억 광년 떨어진 어느 위치에 신이 살고 있을까. 밑도 끝도 증거도 없이 무조건 하늘나라에 신이 살고 있다고 하면 곤란하다. 정확히 아는 사람은 한번 말해보라.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신이 사는 위치와 신의 종적을 알 길이 없다. 하긴 지금까지 수백억, 또는 수천 억년 동안 신은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한 번도 노출시킨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신은 우리 앞에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이유를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천국에 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후세계, 혹은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천국과 지옥은 어떤 모습인지 과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증명할 수는 없다. 왜냐면 인류역사에서 천국과 지옥이 어떤 모습인지 단 한 번도 밝혀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왜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자신들의 핵심교리로 삼을 만큼 집착하는 것일까? 천국이 그리스도교의 존립에 꼭 필요한 개념이라면, 이성이 중심이 된 과학기술시대에 천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천국의 존재를 과학적·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속된 말로 참 답답하고 폭폭할 일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통이 터지고 괜히 화가 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하늘 허공에 살고 있다고 하니 어찌 답답하지 않을 수 있는가.

물론 천국은 그 존재를 알아보고 싶다고 해도 해외여행을 하듯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천국에 다녀왔다는 유명한 인사가 한 명 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였던 신경정신과 의사 ‘에벤 알렉산더’ 박사다. 그는 자신 있게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한다. 이 놀라운 경험을 과학적인 용어를 빌어 책을 출판했다. 바로 <나는 천국을 보았다>란 책이다.

알렉산더 박사는 2008년 뇌수막염에 걸려 수일 동안 혼수상태였다. 대뇌의 신피질이 작동하지 않아 신체의 모든 기능이 마비됐다. 그런데도 그는 오히려 정신이 말짱했으며 천국을 다녀왔다고 주장한다. 푹신푹신한 구름 위로 날아가 ‘투명하고 빛나는 존재들’을 만나고, 한 천상의 여성이 인도하여 시간이 없는 세계로 여행했다고 기록한다. 그는 천국에 대해 “그곳은 광활하게 공허하고 칠흑과 같으며 광대하지만 무한하게 편안한 공간”이라고 묘사한다.

알렉산더 박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선뜻 판단키 어렵다. 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누구든 공유하고 검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착각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 세상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천국을 설명해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혹시 수천 명이 일시에 하늘나라에 갔다 와서 그들이 보고 들은 천국의 모습이 전 세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면 몰라도….

다시 신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 생각해보자. 그 답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성경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존재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믿어봐야 하나님의 존재를 안 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믿어선 안 된다. 죽기 살기로 믿어야 한다. 미치도록 믿어야 하나님의 존재를 알 수 있다. 다만 의구심이 드는 건 신은 원래부터 스스로 존재 한다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누가 관여하지 않고 만들지 않았는데 원래부터 존재 했다는 것이다. 참 기이할 노릇이다. 스스로 존재했다니…. 그렇다면 하나님만 스스로 존재하고 자연과 인간은 왜 존재 그 자체이면 안 되는가? 신을 존재 그 자체라고 설명하듯이 자연과 인간 자신도 어떤 원인성 없는 존재 자체라고 설명하면 왜 안 되느냔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인간과 자연을 신이 설계하거나 만들었다는 가정과 해석을 할 수 있다면, 신 또한 누군가가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가정과 해석을 똑같이 할 수 있다.

좋다. 그대가 신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고 믿던, 믿지 않던 그것은 그대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 믿음을 제발 남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그 믿음을 가지고 남을 협박하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지는 마라. 그리고 전도라는 이름으로 교세를 확장하려는 종교업자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았으면 한다. 제발 부탁이다. 자 그리고 우리 한번 이 신의 창조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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