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존엄성과 신비
생명의 존엄성과 신비
  • 신영규 기자
  • 승인 2019.07.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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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명은 우주보다 크다

인간 생명은 어디서 오는 걸까. 누구든 한번쯤 이런 질문과 의문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답은 아직도 철저한 신비에 싸여 있다. 물론, 생명 공학적으로는 그 근원을 분석할 수도 있다. 즉,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만나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의 힘을 빌린다 해도 생명 그 자체를 최종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의 조상들은 삼신할머니가 생명을 점지해 주신다고 믿어 왔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믿고 있다. 아니,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무릇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 또는 하느님(범신론)이 창조하고 지배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생명의 신비는 그 시작보다 마감에 있는지도 모른다. 남녀가 결혼하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갖지만 생을 마감함에 있어서는 어떤 희망이나 소망대로 되지 않는다. 다만 자연의 섭리라 할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고 믿는다.

우리는 예부터 인간의 생(生)사(死)는 하늘에 있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인간과 하늘은 같다 (人乃天)고 우리 조상들은 말해 왔다. 불교적 입장에서 논한다면 생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명’으로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조화로운 인연을 가지고 태어났다. 생명의 근본으로 보면 모든 생명들이 하나다.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과 함께 공존하는 것으로 균형된 하나의 생명인 것이다.

모든 생명에는 각기 존재의 역할이 있다. 특히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자신을 비우고 겸허하게 살면서 인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역할은 나와 사회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생명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를 살려야 사회가 살고 세상도 살아간다. 나와 생명들이 모여진 것이 사회이고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나만 살고자 하는 이기심은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다. 나를 살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놓는 일이다. 자기 자신을 놓아야 세상의 순리를 볼 수가 있다. 사회를 살리는 것은 나와 다른 생명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를 인정할 수 있을 때 포용하고 화합할 수 있다. 세상을 살리는 것은 나와 존재하는 세상이 하나라는 것을 보아야 한다. 나와 사회와 세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로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세상을 살리는 것이 곧 나를 살리는 길이다.

모든 존재하는 생명들은 평등하고 존엄한 것이다. 누구도 그 생명의 평등함과 존엄성을 침해하여서는 안 되고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한다. 생명운동은 생명의 평등함과 존엄성으로부터 자신을 돌아보고 모든 생명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신성한 생명의 길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석가는 ‘자비’를 말했다. 예수는 ‘사랑’을 베풀라고 했다. 공자는 ‘인(仁)’의 사상을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이게 바로 생명운동이요, 홍익인간이다.

“생명 이외의 부(富)는 없다.”영국 사회사상가인 라스킨의 말이다. ‘생명’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소중한 말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사소한 일로 사람을 해치고, 돈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살해하는 등, 패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경시의 풍조를 낳은 저류에는 인심이 무서울 정도로 황폐한데에 있다. ‘인간생명의 존엄’은 모든 사람이 다함께 공유하는데 있다. 그것이 실현되지 않는 것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올바른 답을 주는 철학사상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 생명은 우주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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