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과거와 현재
  • 신영규 기자
  • 승인 2019.07.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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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신영규 기자
신영규 기자

 

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과거에 어리석은 일을 했기로 그것 때문에 고민할 것은 없다. 그 고민으로 흘러간 물이 다시 오지는 않는다.

그렇다. 과거는 흘러간 물이다. 옛사랑의 추억으로 잘못된 선택 때문에 지나간 날에 매달려도 시간은 어제를 돌려주지 않는다. 물레방앗간의 추억이 아무리 진해도, 속삭였던 밀어가 절절이 사무쳐도, 한번 날아간 파랑새는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연연해하는 것은 과거이고, 가장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미래이며,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은 현재이다. 대저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었으니 얽매일 필요가 없다. 미래는 아득하기가 마치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바랄 수가 없다. 오직 이 현재의 시점에서 때를 얻어야 하고, 때를 얻지 못하면 마땅한 이치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가 마치 자신들의 앞을 움직이는 힘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중에 새가 날아간 흔적이 없듯이 우리의 과거 역시 우리의 미래의 삶에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필자가 대인관계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옛날에는 잘 나갔다’, ‘옛날이 좋았다’는 등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현재가 실종된 채, 과거의 추억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인다.

과거의 삶이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과거는 모두 지나간 생각이며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며 남아 있는 것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가 좋지 않은 기분에 빠졌을 때 우리의 생각은 현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순수하고 지속적인 만족과 행복을 경험하려면 현재 속에서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과거의 경험이나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현재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며, 미래도 또한 그때가 되면 현재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은 집착이나 욕망에서 나오지 않는다. 만약 행복이 집착과 욕망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이 세상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행복은 지금 여기, 우리의 옆에 있다. 우리의 삶은 훗날을 위한 희생이 아니다. 다시 말해 바로 여기, 바로 지금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추구해 온 행복의 보이지 않는 특성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감정 속에 숨어 있다.

당나라 고승, 임제선사의 어록 중에 ‘즉시현금(卽時現今), 갱무시절(更無時節)’이란 말이 있다. 바로 지금이지 다시 시절은 없다는 말이다.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을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말이다.

과거·현재·미래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으면 미래가 있다. 그러므로 과거·현재·미래는 한 몸이다.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만 내 몸은 언제나 현재에 머물러있다. 어느 면으로 보면 과거보다는 현재가,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면 미래는 현재의 반영이고 현재는 과거의 반영이니, 현재와 과거를 보고 미래의 지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에 집착함으로써 현실의 행복을 놓치는 삶을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행복의 척도는 현재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과거는 강물처럼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면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법정(法頂) 스님의 어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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