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수종이 바꿔지는 주변의 산림[칼럼]
나무의 수종이 바꿔지는 주변의 산림[칼럼]
  • 신유철kbs1
  • 승인 2019.04.06 1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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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우리 사회 모습과 비슷

고속도로나 철길을 따라 장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산이 참 많다는 느낌을 준다. 차 창문을 스치고 지나가는 멀리 있는 산의 모습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휴일에는 가끔 산을 찾아간다. 산길을 걷다 보면 나무의 종류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전에는 소나무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소나무 대신 이름 모를 잡목들이 더 많이 뒤엉켜 산림을 이루고 있다.

소나무의 비율이 적어지면서 이제 소나무가 산의 주인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들이 어릴 적 만 해도 산에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많았고, 주변에 오리나무, 상수리 등 잡나무들이 섞여 있었지만 단연 소나무가 대세였다.

그런데 요즘 산을 올라가면 그 많던 소나무 보다 이름 모를 잡목들이 더 많아졌다. 어떤 곳은 새로운 외래 수종인 메타 고야 나무나 아예 이름 모를 잡목으로 덮여있다. 예전에는 헐벗은 산림을 복 구하기 위해 매년 식목일 날 단체로 사방공사를 하거나 풀씨를 모아 뿌렸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환경연구가들의 말에 따르면 지구의 온난화와 생태계의 변화로 남쪽에서만 자생하는 온대식물들이 점차 북쪽에서도 생장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기후의 변화로 산지의 지형도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생태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열대성 병해충인 소나무 재선충이 북상하면서 소나무의 생장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도 굿 굿이 버티는 소나무의 강직한 수성이 대단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선인들은 언제나 변치 않는 푸르른 소나무의 기개를 닮자고 애국의 지조를 소나무에 비유했다.

수종의 변화가 어찌 됐건 과거 헐벗었던 산림이 우거져 멋진 경관과 함께 기름진 강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만이 달라진 게 아니다. 우리들의 주변 풍경은 더욱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전철을 타거나 복잡한 거리를 지나다 보면 사람들의 비율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 비해 낮 모르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상당수의 다문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공간으로 변할 것 같다. 산림의 변화처럼 삶의 공간에서 활동하는 인종 분포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 전국의 초등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일부 학교들이 폐교를 시켰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리고 점차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들의 숫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어쩌면 우리나라 산림의 수종 변화와 다문화 사람들의 인구 증가는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잘 못된 상상인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먼 훗날 대한민국도 우리나라 산지의 변화처럼 단일민족이라는 말 대신 세계인들이 함께 모여 사는 장소로 변화되지 않을까.

문득 김 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적혀있는 문구가 떠오른다. 김 구는 백범일지에서 “산의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려면 잘 생긴 나무만 있어서는 안 되고, 못생긴 나무와 잘 생긴 나무가 고루 섞여 있어야 된다” 고 언급했다.

소나무는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 자태와 품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품격이 높은 나무로 친다. 우리 모두는 소나무의 정체성을 바로 알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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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규 2019-07-13 00:25:13
"과거에 비해 낮 모르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에서 낮이 아니라 낯으로 수정하십시오. 쓰다 보면 오자가 날 수 있는데, 오자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수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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