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천보산 관리에 허술한 포천시
기자수첩-천보산 관리에 허술한 포천시
  • 신선철 기자kbs21
  • 승인 2019.03.2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림경찰 2명이 포천지역에 있는 여러 개의 숲을 자주 찾아가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산지 훼손 관계는 위반 여부가 국토 법, 친환경 관련법, 장묘 관련법과도 병합된 부분이 많아 처리에 어려움이 많아요.”

지난 2월 중순 천보 산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66-3) 임야 무단 훼손 사건에 이어 최근 불법 토목공사, 하천 생태계 파괴행위가 잇달아 발견돼 포천시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들에게서 들은 개략적인 답변 요지다.

물론, 이들의 답변에도 일리는 있다. 포천 시는 전체 면적의 67%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적은 인원으로 단속을 하는 일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위법행위 단속 말고도 산림 제선 충 작업 등 여러 가지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림훼손에 대한 사안별로 구체적인 질문을 하자 포천시의 답변이 영 신통치 않다. “무단 벌목이 이루어진 현장은 상록수를 심어서 복구할 것이다.” “계곡에서 흐르는 냇가를 훼손, 무단 토목작업을 해 신설도로를 낸 문제는 도로가 아닌 작업로로 간주해 산주 측의 행위에 대한 법령지침을 검토해 보겠다.” “ 벌목 현장에서 나무 등걸이 뽑아진 것과 쌓아놓은 나무더미가 없어진 것은 다시 확인해 보겠다.”

관련 직원 모두가 “나가서 조사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계속해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눈치다. 각 부서별로 저촉된 관련법을 항목에 따라 질문하자 서로가 타 부서로 떠넘기면서 시간을 버는 모습이다.

위법행위에 대한 복구는 행정조치이고, 불법행위는 벌금 부과 등 사법처리 사항인데도 산주 측이 인지를 못 했다고 시인한 후 “원상복구나 친환경 공법으로 복구하겠다”며 옹색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주민들이나 등산객들의 제보에만 의존해 움직이는 포천시 공무원들의 태도는 소신 없는 보신주의 극치다.

옛날 말에 ‘열 명의 파수꾼이 한 명의 도둑을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바로 포천시 천보산 일대에서 발생한 불법행위를 두고 한 말 같다. 모처럼 설 명절을 맞아 등산객들과 삼림을 감시하는 공무원들이 편안한 휴식을 보낼 때 개인 사유지 소유주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생태공간을 송두리 째 훼손한 것이다. 그런데도 포천시 공무원들은 “산주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한다.

아니, 불법행위를 주도한 장본인인 산주가 인지하지 못했다면 누가 산림을 훼손했다는 말 인가. 산주의 잘못된 행위를 두둔 하는 포천시의 태도에 문제가 크다.

요즘 천보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꽃과 녹음이 우거질 산야가 송두리째 없어지면서 봄의 생명을 꽃 피우기 위한 소망이 사라졌다. 조그만 웅덩이 사이에 알의 부화를 기다리며 움츠리고 있는 개구리들, 훼손된 현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서식지를 옮겨가야 하는 산양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일단 훼손된 현장은 원상복구가 어렵다. 산주 한 사람의 이기심과 잘못된 생각이 빚어낸 잘 못으로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생태계가 사라졌다. 그런데도 포천시는 최근 ‘물 환경캠페인’을 벌이는 등 엇박자 전시행정만 계속하고 있다.

물론 산림단속 공무원들의 어려움도 십분 이해한다. 그들 말처럼 산림감시를 위한 관계공무원 1명이 14개 지역 읍. 면. 동을 관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면도 있다. 그렇다면 가만히 앉아서 주민들이 제보한 불법행위 현장을 찾아가 뒷북만 칠게 아니라 별도의 대책이라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계속해서 소흘읍 636번지와 66-3번지 산림 소유자와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 (대호빌딩) 205호(연지동)
  • 대표전화 : 02)766-1301
  • 팩스 : 02)766-15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유철
  • 법인명 : 한국방송뉴스통신사
  • 제호 : 한국방송뉴스통신사
  • 발행인 : 신유철
  • 편집인 : 김성진
  • 등록번호 : 서울 아 04122
  • 등록일 : 2016-07-26
  • 사업자번호 : 168-86-00483
  • 법인명 : 한국방송뉴스통신사
  • 제호 : KBNSnews
  • 등록번호 : 문화 나 00030
  • 등록일 : 2016-09-22
  • 발행일 : 2016-09-22
  • 발행인 : 신유철
  • 편집인 : 김성진
  • KBNS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한국방송뉴스통신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bu9898@nate.com
ND소프트